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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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사진만 찍고 돌아간 민간 자원봉사 잠수요원 있었다"

해양경찰청은 "해경이 물속에 들어갈 기회조차 주지 않았으며 '왜 왔는가'라는 폭언까지 했다"는 민간 자원봉사 잠수요원들의 주장에 대해 "사진만 찍고 돌아간 자원봉사 요원도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24일 수색 및 구조상황 보고에 나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해경 장비기술국장)은 지난 23일 있었던 자원봉사자들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생업을 뒤로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자세한 실상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불피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관련 사실을 알린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 해군 SSU,UDT와 특전사, 해경, 소방 및 민간 정예잠수 요원 700여명이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민간 자원봉사 잠수요원은 그 동안 34개단체, 343명이 왔었으며 실제 잠수한 이는 16명 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선 자원봉사자가 오면 기존 작업을 중단한채 잠수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들이 구조한 실적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잠수한 경우 대부분 10분을 머물지 못했으며 어떤 자원봉사 잠수요원은 사진만 찍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장을 참관 중인 실종자 가족대표들의 결정에 따라 자원봉사 잠수요원 참여를 제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해경의 폭언 논란'에 대해 "가족들이 내린 참여제한 결정을 미처 전달하지 못한 탓에 자원봉사 잠수요원이 현장에 도착했다"라고 한 뒤 "이를 본 해경간부가 부하에게 '(제한했는데)왜 데려 왔나'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자원봉사자에게 한 말이 아니었으며 참여제한 결정을 미처 전달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