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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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추모 물결 '하루카씨'는 단원고 학생

"왜 돌아오지않나?" 등 안타까운 글들 쏟아져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수학여행' 글을 올린 '하루카씨'라는 아이디의 사용자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추모 물결이 퍼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50분께 올라온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 애니들을 못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겨우 볼 수 있겠네요. 뭔 제주도를 3박4일이나 가는지…'라고 적혀 있다.

이 글을 접한 커뮤니티 회원들은 그가 그동안 게시했던 글마다 '대답하라',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에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의 생사를 걱정했다. '수학여행' 글에는 3000개에 달하는 무사귀환·추모 댓글이 달렸다.

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하루카씨'는 단원고 학생 최모군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커뮤니티 회원들은 그의 마지막을 애도하기 위해 조문을 다녀왔다.

지난 23일 오전에 거행된 발인에 참석한 회원들은 평소 그가 가지고 싶어 하던 'PSP'와 하드디스크에 그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을 담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션을 전해주고 왔다고 밝힌 한 회원은 "일하다가 소식을 접하고 그냥 있을 수가 없어 PSP와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을 모두 담은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다녀왔습니다"고 밝히며 "계속 있을 자신이 없어 서둘러 나왔다"고 글을 남겼다.

평소 경찰이 되고 싶어 했던 그의 얘기를 전해 들은 경찰은 순경 직급이 달린 경찰 와이셔츠에 최군의 이름을 새겨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gma****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그냥 제가 견디기 힘들어서 갔다 온 것"이라며 "그냥 나중에…나중에 한 번 보자. 쉬고 있어"라는 글로 애도를 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