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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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검은 정장-노란리본…이것이 '여왕의 품격'

김연아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해 '피겨여왕' 타이틀에 걸맞은 '기품'를 드러냈다.   

김연아는 2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한국조폐공사 영업개발단 제품홍보관에서 열린 김연아의 은퇴 기념 메달 행사에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노란 리본을 단 채였다.

김연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의상뿐 아니라 사려 깊은 표정과 말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행사는 김연아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그랜드 슬램과 여자 피겨 역사상 최초의 올 포디움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연아는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날이지만 웃음기 띤 표정 대신 숙연한 표정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또 김연아는 세월호 비극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열린 이번 행사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학부모 등 주변 사람들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사고 희생자를 향한 위로를 건넸다. 

당초 김연아의 은퇴 기념 메달 판매 수익금 일부를 피겨 꿈나무 육성을 위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사고 희생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연아는 유니세프를 통해 세월호 참사 성금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