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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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무인기 소동… 알고 보니 하늘색 문짝

파주등서 발견된 동체 색깔 비슷
軍 수색팀 출동… “오인 신고 82건”
“북한 무인기 보고 놀란 가슴, 하늘색 문짝 보고 놀란다.”

14일 서울 근교인 과천 청계산에서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긴급 수색 결과 ‘부서진 문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에 따르면 등산객 A씨는 전날 오후 4시30분쯤 일행 3명과 함께 청계산 매봉에서 석기봉으로 이동하던 중 만경대 아래 군부대 철조망 안쪽 40∼50m 지점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자신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화면(사진)까지 제출했다. 각도에 따라 비행체 모양으로 볼 여지가 있는 사진이었다. 군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사진을 확인한 결과 무인 비행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수도군단 수색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문짝은 바람에 잘 날리는 재질로 약 130㎝×60㎝ 크기였고, 기존 발견됐던 무인기(파주·백령도·삼척)와 비슷한 하늘색이었다”고 전했다.

문짝은 파주 등 3곳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동체 색깔과 비슷한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신고자가 접근이 제한된 곳에 무인기로 착각할 수 있는 교묘한 각도로 자리 잡고 있어 이와 같은 오인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이날까지 무인기와 관련한 주민 신고가 82건 있었지만, 모두 무인기와 상관없는 오인 신고였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