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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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서 드라이버, 감독까지… 김진표의 레이서 성공기

올해 창단한 금호타이어 레이싱팀 감독 맡아
"F1 출신의 이데 유지 챔피언으로 만들겠다"

‘연예인에서 드라이버로, 이제는 감독까지’

대표적인 연예인 레이서 김진표(37·엑스타 레이싱)에게 2014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프로 레이서로 입문한 후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았기 때문. 올해 금호타이어가 새롭게 창단한 엑스타 레이싱은 초대 감독직을 김진표에게 맡겼다. 연예인 레이서 감독은 류시원(42·팀 106)에 이어 두 번째다.

25일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2전이 열린 상하이에서 만난 김진표 감독은 “선수만 했을 땐 레이스 운영만 신경 쓰면 됐는데, 감독까지 함께 수행하려다 보니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많아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그래도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신생팀이 만들어져서 뭔가 보여주기 쉽지 않지만, 팀을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연예인 출신 레이서들이 한국 모터스포츠를 이끌어가는 모양새라는 질문에 “결코 그렇지 않다. 아직 한국 모터스포츠가 대중적 인기가 떨어지고, 스타 레이서들이 없다보니 미디어의 관심이 연예인 출신들에게 더 올 뿐이다. 오히려 연예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발목 잡을 때도 있다”면서 “피겨의 김연아처럼 한국에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 레이서의 탄생과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라이벌 구도가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레이싱 팀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쌍벽을 이루는 금호타이어의 레이싱팀 창단은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이끄는 엑스타에는 과거 포뮬러원(F1)원에 활약했던 이데 유지(일본)가 팀원으로 있다. 김 감독은 “이데와 동고동락하며면서 고등학생이 대학 교수에게 과외 받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데 유지의 서킷 적응력 등 기량이 정말 놀랍다”면서 “올해 감독으로서 목표는 이데 유지를 슈퍼6000클래스의 챔피언으로 만드는 것이고, 선수로서의 목표는 이데 뒤에 바짝 따라붙는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