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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걱정에… 국민들 씀씀이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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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0년간 전연령층 소비 감소” 은퇴 가까울수록 하락세 뚜렷
40대 사교육비 지출로 쓸돈 없어
우리나라의 민간소비가 둔화하는 것은 은퇴 이후 생활유지 걱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40대는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로 소비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령별 소비성향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층에서 평균소비성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계의 소비지출을 처분 가능한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인구 고령화는 평균소비성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은 가구주 중위연령이 2003년 44세에서 2013년 48세로 상승할 만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기간 평균소비성향은 0.78에서 0.73으로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이 기간 0.75에서 0.71로, 60대는 0.78에서 0.70으로, 70대는 0.94에서 0.76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20대는 0.75에서 0.74로, 40대는 0.80에서 0.77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KDI는 “기대수명은 급속히 증가하는데 근로 가능 시간은 늘지 않아 노후대책에 필요한 자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예상한 대부분 연령계층에서 노후대비를 위해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성향의 하향 조정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뚜렷해진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40대는 처분가능소득의 14%를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40대가 교육비에 지출하는 돈은 처분가능소득의 2.1%에 불과하다. 중장년층의 과다한 교육비 지출은 노후 대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30∼40대가 고령층이 되는 시기에는 민간소비가 더 제약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최근의 민간소비 부진은 기대수명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비활성화대책도 단기적 수요진작 관점보다는 은퇴시기 연장,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 지원, 교육 및 채용시스템 정비 등 구조적 대책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