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건설사는 월드컵과 지방선거, 이후 장마와 휴가철 등으로 이어질 비수기를 피하려고 분양 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또 일부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이참에 물량을 소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숨 고르는 건설사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 39곳에서 새 아파트 2만6678가구가 공급됐다. 내달 이후 신규 입주 물량도 3만6000여가구로 예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만 따지면 전국 33곳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만 2만91가구가 공급된다.
이처럼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주택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황세가 돋보이던 분양시장은 이미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분양된 경기 김포, 평택, 하남 미사지구 등의 대단지 아파트는 대거 미달됐다.
건설사의 분양일정 조정도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과 성북구 정릉동에서 ‘상도 파크자이’와 ‘정릉 꿈에그린’ 분양을 계획했던 GS건설과 한화건설은 공급을 6월 중순 이후로 미뤘다. 이달 중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 SK뷰’를 분양하려던 SK건설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시장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일정 조정 대신 상반기 분양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각종 혜택을 늘리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이제 분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중도금 무이자 대출, 각종 전자제품 풀 옵션 설치 등은 기본이 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주택홍보관 개관과 동시에 분양에 나섰던 금호건설의 ‘홍제 금호어울림’(투시도)은 파격적인 ‘4무(無) 옵션’을 내걸었다. 전 가구 발코니 무료 확장과 주방 펜트리룸(수납공간), 전기 오븐레인지, 전동 빨래 건조대 등이 공짜다. GS건설의 ‘김포 한강센트럴자이’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전용 84㎡ 4개 타입 총 2468가구 전체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무료로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과 23일 모델하우스를 연 ‘당진 힐스테이트’,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에 중도금 대출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다. 지난 15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전 가구 1순위에 마감한 ‘대구혁신도시 서한 이다음 3, 4차’는 발코니 무료확장, 창틀 무료 설치,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다양한 혜택을 적용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여름 비수기가 시작하면 하반기에 분양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커 건설업계의 ‘실속 아파트’ 트렌드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