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번호로 1, 2, 3, 4, 5, 6을 선택하는 것은 ‘대박’과 거리가 멀다. 가로줄, 세로줄, 대각선도 마찬가지다.”
3일 나눔로또 관계자의 말이다. 로또는 소외계층 돕기 등 좋은 기능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대박’이 아닐까. 1등 당첨금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니 ‘인생 역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고집스럽게 한 가지 숫자 조합을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 경우 1등 당첨금을 당첨자가 똑같이 나누게 되는데, 같은 숫자 조합을 고른 사람이 많을수록 1인당 당첨금은 줄어든다.
나눔로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숫자 조합은 1, 2, 3, 4, 5, 6이다. 꾸준히 9000명을 넘는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 추첨한 로또 600회차에서도 9242명이나 이 번호를 직접 골라 두 번째로 많은 번호였다. 1등 총당첨금이 135억2698만원이었으니 이 번호가 1등이 됐어도 1인당 돌아가는 돈은 146만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가장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은 숫자 조합은 4, 11, 18, 25, 32, 39였다. 연속된 번호는 아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로또 용지 한가운데 세로줄이다. 9391명이나 이 번호를 골랐다. 역시 1등에 당첨됐어도 1인당 143만원 꼴이다.
마지막 세로줄 7, 14, 21, 28, 35, 42는 8191명이었고, 1등 당첨 번호 빈도가 가장 높은 숫자 조합인 1, 20, 27, 34, 37, 40은 6532명, 대각선인 7, 13, 19, 25, 31, 37은 6159명이었다. 이 밖에 직전회차(599회) 1등 번호 5, 12, 17, 29, 34, 35는 4159명, 전전회차(598회) 1등 번호 4, 12, 24, 33, 38, 45는 2444명이나 됐다.
상위 20개 숫자 조합의 패턴을 살펴보면 세로줄이 8개, 대각선이 4개나 됐다. 연속번호는 앞 6개 숫자, 뒤 6개 숫자, 앞 3개와 뒤 3개 숫자 조합이 있었다. 1등 당첨번호 빈도가 높은 숫자 조합도 3가지가 20위권에 포함됐다. 가장 빈도가 높은 6개 숫자 조합, 빈도가 높은 7개 중 6개 조합 2가지가 있었다. 전회차와 전전회차 1등 당첨 번호도 각각 10위와 18위에 올랐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일정한 패턴으로 숫자 조합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상 ‘대박’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로또를 구입하는 목적이 ‘대박’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왕이면 남들이 많이 고르지 않는 번호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단독] 로또 1,2,3,4,5,6 선택하면 1등 당첨돼도 대박 없어
기사입력 2014-06-03 13:15:20
기사수정 2014-06-03 17:04:33
기사수정 2014-06-03 17: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