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의 기초자치단체장 경쟁에선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에 완승했다. 새누리당은 비록 서울에서 참패했던 2010년의 악몽을 다시 경험했지만, 인천과 경기에서는 약진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4년 전에 비해 선전해 새정치연합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오후 중앙선관위의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전체 226석 중 117석을 차지했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은 82석에 그쳤지만 이번에 달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80석에 그쳐 92석을 획득한 2010년 선거에 비해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9석은 무소속 몫으로 돌아갔다.
◆새누리당, 수도권 약진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선 새정치연합이 강세였다. 수도권 전체 66곳 기초단체장 중 40곳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24곳, 무소속은 2곳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선 25개 선거구 중 20곳에서 당선되는 등 4년 전과 비교해 볼 때도 흔들림 없는 우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이 이긴 곳은 전통적 텃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중랑·중구뿐이다.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서울에서 21곳, 당시 한나라당은 4곳에서 이겼다.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다만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경기도 지역에선 31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3곳, 새정치연합이 17곳에서 승리했다. 가평에선 무소속이 당선했다. 민주당이 19곳을 차지하고 한나라당이 10곳을 차지한 2010년에 비하면 여당이 약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에선 총 10석 중 새누리당이 6석, 새정치연합은 3곳을 차지해 새누리당이 절대 우세를 보였다. 단 강화군 지역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은 인천지역 10석 가운데 옹진군수 1석만 차지했으나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6곳을 확보해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호남은 무소속 이변…영남은 새누리당 싹쓸이
이와는 반대로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기득권 독점구도에 금이 갔다. 전남·북 기초자치단체 36곳 가운데 15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이변이 생겼다.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이러한 투표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북에서는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익산·김제·완주 등 7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1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전남에서도 22곳의 기초지자체 중 목포·순천·광양 등 8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구 민주당계와 안철수계 간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계파 갈등이 심화하면서 경쟁력 있는 예비후보들이 불공정 경선에 반발해 줄지어 당을 뛰쳐나갔다.
충청권에서는 광역단체장 4곳을 싹쓸이한 새정치연합이 오히려 고전한 모양세다. 그나마 대전에서 5개 구청장 가운데 4곳을 차지해 체면치레를 했다. 충북은 최대 도시인 통합 청주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내주는 등 11개 시·군 가운데 겨우 3곳만을 이겼다. 반면 새누리당은 6곳에서 승리하면서 도지사 선거 패배의 설움을 씻었다.
충남은 새정치연합이 천안·아산·당진 등 규모가 큰 도시와 안희정 지사의 고향인 논산·계룡에서 이겨 체면을 세웠고, 새누리당은 4곳에서 이긴 4년 전보다 당선지역을 늘려 9곳을 차지했다.
영남지역에서 이변이 없었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20곳, 대구는 8개 구·군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은 기장군(오규석·재선)만 무소속에게 내줬고 나머지 15개 구는 모두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울산도 4년 전 5개 구·군 가운데 야권과 무소속에 내줬던 북·중구까지 모두 새누리당이 쓸어 담았다.
이우승·김예진 기자 ws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