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이 환자 112명을 조사한 결과 새 수술법을 적용했을 때의 복재정맥 1년 개통률은 97.1%로 나타났다. 기존 수술법에 따른 개통률 70∼80%보다 훨씬 우수한 셈이다. 김 교수는 “새 방식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단 한 명도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김준범 교수 연구팀도 관상동맥우회수술 생존률을 높이는 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을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신호에 실었다. 그동안 세계 의학계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을 할 때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해 왔다. 그런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의 논문은 “인공심폐기를 이용해 심장을 정지한 상태에서 하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이 환자 생존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1989∼201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수술을 받은 환자 5203명을 일일이 조사했다. 그 결과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수술이 그렇지 않은 수술보다 환자 생존률이 6.2% 더 높게 나타났다. 주 교수는 “획일적 수술법에서 탈피해 개별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수술 시행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