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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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구원파가 아니라 세월호 침몰수사하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11일 경찰의 금수원 재진입에 앞서 "구원파가 아니라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웅 구원파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5분께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조 전 대변인은  "검찰이 세월호가 개축과 과적, 운행 미숙 때문에 침몰했다고 결론 내렸으나 그런 게 사실이냐"며 "과학수사와 현장검증 과정을 생략한 채 이리도 신속하게 발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을 검찰이 발표한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다. 그 생각들을 한 데 모으겠다"며 '세월호 진실 규명 포럼' 개최를 제안했다.

조씨는 "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진도의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시겠다"면서 "참가신청을 받아 가장 논리적이고 타당한 추론을 하신 분 5명씩을 매주 선발해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첫 모임이 오는 15일 오후 1시 금수원 인근 한 식당 세미나실에서 열린다고 자세한 일정까지 공개했다.

구원파측은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사람에게 주기로 약속한 5억원 마련을 위해 지난주부터 신도들이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현재 2억원을 모았다고도 했다.

성명서를 읽고 난 조 대변인은 "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오늘 오후 3시에 발표할 내용이었다"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은 처음부터 현장에서 이뤄졌어야 했다. 우리보다는 원인규명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8시12분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신엄마(64·여)와 김엄마(59·여)를 체포하기 위해 금수원에 들어갔다.

경찰은 금수원 수색과 불상사를 막기 위해 6000명의 병력과 소방차 40대, 헬기 등을 동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