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의 득표율이 재보선 민심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은 수도권 재보선 지역 가운데 경기 수원병·수원정·평택을, 김포를,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을을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동작을에서 57.4%를 득표한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이 41.95%를 얻은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을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렸지만, 경기 수원의 선거구 3곳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후보가 박빙의 혈투를 벌였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경기 김포에서도 남 당선자와 김 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5%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김포(유영록)와 수원병(염태영)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야 간 50대 50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 경우 수도권 6곳 중 원래 4곳이 새누리당 의석이었다는 점에서 야권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오른쪽 두 번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한 첫 주례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새정치연합 김영록,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이재문 기자 |
이번 충북지사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이시종 당선자가 선출됐지만 충주에서는 득표율 46.86%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51.50%)의 득표율보다 낮았다. 충주시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조길형 당선자가 51.82%로 과반을 넘겼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1, 2위 간 득표차가 4.64%포인트에 불과하지만 기초단체장에서는 8.80%포인트로 격차가 큰 편이다.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의 경우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오거돈 전 후보의 선전으로 1, 2위 간 득표율 격차가 4.64%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여전히 여당이 유리한 지역이다. 해운대구 구청장에는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과반을 넘은 54.45%를 얻었고, 기장군의 경우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오규석 군수가 사실상 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기장군 선거에서 얻은 새정치연합 후보의 득표율은 11.48%에 불과했다.
광주 광산을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전통적으로 야당 텃밭으로 재보선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달중·박세준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