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만에 두번째 진입 11일 오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 조력자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 내부로 진입한 가운데 신도들이 금수원 입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성=이재문 기자 |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수사관이 10여명이 11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을 압수수색하는 와중에 돌아가면서 대강당에서 낮잠을 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 회장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6명을 체포하고 유 회장이 쓰던 자질구레한 소품을 압수하는데 그쳐 ‘낮잠 압수수색’에 따른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검찰은 유 회장 도피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진 구원파 신도 신명희(64·여·일명 ‘신 엄마’)씨와 김명숙(59·여·일명 ‘김 엄마’)씨 검거에 실패했다. 유 회장과 아들 대균(44)씨가 금수원에 숨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압수수색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수원 압수수색은 유 회장 검거 실패로 궁지에 몰린 검찰이 꺼낸 ‘마지막 카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사는 장기 미제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명수배된 구원파 신도 정모씨가 11일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검찰 수사관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검찰은 금수원 내부 비밀 벙커와 지하터널 등 은신처와 도주로를 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엄마’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용 하이패스카드와 유 회장 사무실의 비누, 면봉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경 일부 인력을 금수원 내에 남기고 이튿날인 12일 아침부터 압수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검거된 구원파 신도들 가운데 임모(62)씨 등 4명은 유 회장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 상태였고, 최모(44)씨는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가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또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방해한 이모(57)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김준모·백소용 기자 jmkim@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