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 몫인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박지원 의원을 내정했지만 공개 발표는 보류했다.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문 후보자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일찌감치 문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는 시간을 끌며 여론 잠재우기를 할 일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자의 민족 비하 발언과 문제 있는 역사인식 등에 대해 “일본 극우파가 문 후보자의 지명을 환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시중에는 박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일본) 아베 총리의 수첩에서 인사했다는 농담도 나돈다”고 꼬집었다. 당내 분위기는 청문회 보이콧 주장이 늘어나는 등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본인 스스로 빨리 용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이런 분이 대한민국 총리 후보로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민족적으로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요청을 강행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철저한 검증으로 청문회 이전에 낙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 저승사자로 통하는 박 의원이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달라는 요구에 박 의원을 내정했지만, 안대희 전 후보자의 경우와 달리 사전검증조차 필요 없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청문 보고서를 국회에 보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제가 위원장으로서 역할하지 않는 것이 차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려면서 “문 후보자는 총리감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감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安 "아베 수첩인사 농담 돌아…朴대통령 결단해야"
기사입력 2014-06-13 19:42:11
기사수정 2014-06-14 00:16:25
기사수정 2014-06-14 00:16:25
野, 文 지명철회·자진사퇴 촉구
安 “아베 수첩인사란 농담 돌아”… ‘박지원 청문위원장’ 발표도 보류
安 “아베 수첩인사란 농담 돌아”… ‘박지원 청문위원장’ 발표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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