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6·26전쟁 발발 이듬해 1·4후퇴 당시 부모와 월남한 김 후보자는 보수성향의 교육 전문가다. 1970년 말∼1972년 초에는 십자성 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었고, 스스로 학비를 벌면서 10년 만에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딴 학구파이다. 1975년 서울 강서중 교사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를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교육학회장을 맡는 등 교육 전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 예상 밖의 ‘깜짝 인사’로 여길 만큼 사회부총리를 함께 맡기에는 지명도가 낮고 관료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김명수 한국교육학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자택 앞 주차장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13명에 달하는 진보교육감들과도 ‘원만한 협력적 관계’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화나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교사 징계 문제, 교육감직선제 폐지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을 둘러싸고 김 후보자와 진보교육감 진영 간 인식차가 적잖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