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전셋집에서 4년을 산 김모(37)씨는 이달 말 수도권의 한 신도시에서 분양받은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둘째를 출산한 뒤 남의 집에서 비싼 전세금 내고 사느니 편하게 살 내 집을 마련하자고 결심했다”며 “1년6개월쯤 전 분양가와 지금 호가와의 비교하고 도심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새 집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천정부지 전셋값에 치여 새 집을 노리는 수요자를 타깃으로 한 분양물량이 올 하반기에도 쏟아진다. 지방 선거 이후 지역개발의 기대감이 커지고 정부 새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모습이어서 건설사의 분양 물량 공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6~12월)에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11곳 7527가구로 조사됐다. 위례신도시 6곳 3509가구, 동탄2신도시 3곳 1914가구, 김포한강신도시 1곳 242가구, 양주신도시 1곳 1862가구 등이다.
신도시는 비교적 인근 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 분양에서 선전했던 위례, 동탄2신도시 등에서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등이 2차전을 벼르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을 부를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으로 눈을 돌려 보면 2000가구 안팎의 ‘매머드급’ 단지가 하반기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경기가 4곳 1만223가구로 가장 많고, 2개 사업지 씩 분양하는 서울과 세종, 부산에서도 각각 4281, 5115, 5108가구가 선을 보인다. 2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는 2005년 12개가 분양된 뒤 2010~2013년 평균 5개 단지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물량이 느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그동안 경기 침체로 미뤄왔던 대형 단지 분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림산업이 이번 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할 예정인 ‘e편한세상 광주역’(2122가구)은 부지를 매입한 뒤 10여 년 정도 공사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파트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신규 물량 분양가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시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944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5월(1594만7000원)대비 21.9% 상승한 수치다. 또 서울의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9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9월(1975만1000원)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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