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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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 의미없어… 기득권층선 개혁 못해”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② 이인제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인제 의원은 16일 “정당구조 개혁은 기득권 세력이 할 수가 없다”며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던 분은 낡은 틀을 허물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대담한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캠프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집무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김무성·서청원 의원의)양강 구도는 의미가 없다. 성격이 다를 뿐 둘다 기득권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연분홍 셔츠 차림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피닉제’(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처럼 ‘선거의 사나이’는 인터뷰 내내 활기가 넘쳤다.

―전대 출마 배경은.

“우리 정당들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당의 후진성 때문에 정치 불신이 가중된다. 후진성을 혁파하고 현대적인 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제 소명이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국가개조를 요구하신다. 국가개조는 정당에서부터 점화돼야 한다. 새누리당이 먼저 개조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왜 이인제여야 하나.

“저는 당내에 아무런 기득권이 없다. 15년 가까이 한국정치의 질곡 속에서 고통과 고난을 겪으면서 버텨왔다. 누구보다도 혁신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크다. 새누리당의 개조를 감당할 수 있는 도구로 써달라고 호소 중이다.”

―공천제도 개혁은.

“공천비리는 후진적인 낡은 정당구조에서 불거져 나온 하나의 부정적인 현상이다. 후진적인 정당의 틀과 낡은 관행을 뜯어고치면 해결된다. 대표가 되면 당내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지배하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 엘리트들이 자기들 권력 관계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고 당원과 대중의 뜻이 반영되는 국민정당·스마트 정당을 구축하겠다. 그러면 공천권이라는 개념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인제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3층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당·청 관계 개선을 비롯한 당 혁신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당·청 관계에 대한 불만이 비등한데.

“정당의 후진성 때문에 당·청 관계가 완전히 비정상이다. 정당이 정치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의지도 역량도 못 갖췄다. 만날 부질없는 명분싸움만 한다. ‘무늬만 혁신’ 이런 것 하지 말고 대통령한테 할 말은 해야 한다.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당이 수시로 만나고 토론도 할 것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5일 사과했는데.

“일본의 극우 아베정권이 동북아를 갈등으로 몰아넣고 독도와 역사 문제 등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자의 발언이 나와 파문이 국제적으로 번져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문 후보자의 민족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가 사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으니 여론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겠다. 국민의 의문이 얼마나 해소되느냐에 달려 있다.”

―지방선거로 드러난 민심은.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번 총선과 대선 때 새누리당이 일당을 유지하고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이번 전당대회에 다음번 총선과 대선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천종·박세준 기자 skylee@segye.com

■이인제 의원은…

 ●충남 논산(66) ▲논산중·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대전지방법원 판사(사시 21회)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제13, 14, 16, 17, 18, 19대 국회의원 ●선진통일당 대표 ●새누리당 18대 대선 공동선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