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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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구정 ‘어르신 복지’ 주력”

[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4대 역세권 개발 중점 추진… 도심 숲 연결 인접구와 협력”
“민선 5기 구정이 학생중심 보육·교육 복지 강화였다면 6기 구정은 ‘어르신’의 복지를 좀더 고려하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6·4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문석진(59·사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임기 2기에도 1기와 마찬가지로 사람·현장·실천 중심의 정책을 이어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18일부터 25일까지 민선 6기 준비위원회가 가동돼 기획상황실을 운영한다. 준비위는 복지·보건·교육·문화·도시·안전 등 다방면의 외부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다.

16일 구청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문 구청장은 “복지 일관성을 이어가되 시선을 노인에게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14.03%에 달해 서대문구 지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 복지는 피할 수 없는 필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노인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를 지나 14% 이상의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 사회의 당면 과제로 노인 복지를 꼽은 것이다. 노인 복지의 핵심에는 노인들이 작은 급여를 받더라도 활동하게 하는 것이라고 문 구청장은 설명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재선된 이후 그의 시선은 50·60세대로 향하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공헌기금을 활용해 세계경영을 일궜던 이들 세대와 사회적 약자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네트워킹 강화나 주민의 지역사회 참여도를 높이면 노인 빈곤율이나 자살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력했다.

학생과 노인,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함께 민선 6기에는 좀더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내놓을 방침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물은 민선 5기에도 여럿이었다. 북아현동 고가도로 철거, 안산 자락길 개통, 연세로 차없는 거리는 민선 5기 구정의 모범 사례였다.

문 구청장이 민선 6기의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한 것은 서대문구 핵심 지역의 ‘역세권 개발 사업’이다. 그는 개발이 추진될 4대 역세권으로 아현동 가구거리, 신촌 로터리, 서대문 사거리, 홍제 전철역 주변을 꼽았다. 이들 지역에는 호텔을 짓고, 도서관을 설치하고, 버스 중앙차로를 마련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이들 4곳을 명실상부한 서대문구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개발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 무장애길인 안산 자락길을 만들었을 때처럼 시일을 두고 안전을 챙기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문 구청장은 “상시 침수지역이었던 신촌 현대백화점이 물에 잠기지 않았던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공사 등으로 지하 구조물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속 숲길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인접 자치구와 협력관계도 증진하기로 했다.

그는 “이미 종로구 및 은평구와 협의를 끝냈다”며 “안산 자락길을 종로구의 인왕산길과 연결할 예정이고, 북한산길은 은평구와 협의해 생태통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