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 지사는 전대와 7·30 재보선 출마를 모두 사정권에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 중 당선 가능성이 높고 자신의 대권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쪽을 최종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재보선에 출마하기에 앞서 자신의 몸값 떠보기 차원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는 20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중앙 정치 무대로 다시 뛰어들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전대와 재보선 출마,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복귀 등 여러 정치적 행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지역기반인 중구 당협위원장직에 지원했으나 친박계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를 도우며 존재감을 알렸다.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여성 1명을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는 규정 때문에 친박계 김을동 의원이 자동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이 나선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나 전 의원이 여성 몫 최고위원뿐 아니라 자력으로 5위권 내 진입할 수 있다. 위기감을 느낀 김을동 의원이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친박계 표는 분산될 수밖에 없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당내 의원 60여명을 불러모아 출마의 변을 밝히고 지지를 당부하는 등 세 모으기에 공들였다. 한 측근은 “김 의원이 캠프 출정식을 별도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