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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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달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사기친 공익근무요원

서울 강남경찰서는 ‘택시비를 빌려달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공익근무요원 원모(24)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달 23일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편의점에서 “근처 빌라에 살고 있는데 택시비가 18만원이 나왔다.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는데 수표를 입금해 인출이 되지 않는다”며 아르바이트생 김모(21·여)씨로부터 18만원을 받는 등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간 30차례에 걸쳐 서울과 광주광역시 등지의 편의점에서 714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원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를 보여주거나 근처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의 믿음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히 여성이나 어린학생, 외국인이 일하는 곳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범행을 시도한 뒤 실패한 사례가 한번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원씨가 호감형 얼굴인데다가 옷차림이 깔끔해 피해자들이 쉽게 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 소재 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복무 중이던 그는 지난달 무단이탈한 뒤 상경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 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