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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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동측도로 확장 등 추진… 제2롯데월드 교통 확보 최선"

[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앞으로 4년 동안 더 채찍질해서 주민의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서울 자치구에서 여성 단체장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재선 구청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 박춘희(60·사진) 송파구청장은 24일 인터뷰에서 목소리가 갈렸다.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구를 달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고, 6·4지방선거 이후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울에서 여성 단체장으로 재선된 이는 두 사람뿐이다. 박 구청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이한 여성 단체장이다.

민선 6기 구정 설명에 앞서 지방선거 이야기부터 풀어냈다. 박 구청장은 세 차례의 결정적인 고비를 넘겨야 했다고 회고했다. 3단계 고비는 당내 세 후보 중 2인 단일화, 당내 경선, 그리고 여·야 본선 대결의 단계다.

먼저 새누리당 경선에 앞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권영규 전 서울 부시장과 함께 3자 각축전을 펼쳐야 했다. 권 전 부시장과 양자 단일화 결정을 통해 단일 후보가 된 뒤, 당내 경선에서 김 전 구청장을 눌렀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중앙당은 여론조사 결과 일부가 유출됐다며 공천 확정을 수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유권자와 지역의원들까지 나서며 경선결과 수용을 요청하자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였다.

양자 단일화와 당내 경선을 거쳤지만 예전과 달리 송파구청장이 새누리당의 몫인 상황은 아니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앵그리 맘’의 여당 거부감은 거셌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시장이 송파구에서 여당의 정몽준 후보보다 표를 많이 받을 정도로 표심이 좋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새누리당의 시장선거 열세를 구청장 선거에서는 인지도와 지난 4년 구정으로 극복했다.

재선 구청장으로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의 안전과 교통 확보 문제다. 박 구청장은 “123층 건축은 한국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서울시·롯데·경찰서·소방서 등 관련 당국 및 업체와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개장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은 주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점이다. 이런 걱정과 우려에 대해 박 구청장은 발생교통량을 예의주시하고 예상 이상의 교통난이 발생한다면 보상 방안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천 동측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개설 등도 추진된다고 박 구청장은 설명했다.

민선 5기에 적극 추진해 평가를 받은 ‘책읽는 송파’ 프로그램과 주민과의 소통 행보도 지속할 것이라고 박 구청장은 다짐했다. 소통을 화두로 내걸고 주민과의 대화, 이동구청장실 운영, 오후의 수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을 직접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