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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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범인에 누리꾼 '동정론' 논란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진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임모(22) 병장의 범행 동기가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동정론'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GOP 22사단에서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참극이 벌어졌고. '제2의 김 일병 사건'으로 불리우며 '임 병장 사건'은 군부대 내 그릇된 병영문화의 단편적인 예라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임 병장의 범행 동기에 대해 갖가지 의혹이 많았지만 범행 당일 임 병장이 근무를 서던 초소 근무일지에 그려진 해골 그림을 보고 자신을 비하한 것으로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진술했다.

또 비쩍 마른 몸에 탈모가 있는 그림이 초소 벽면에 그려진 것을 보고 임 병장이 평소 '해골', '말라깽이'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무시당해온 자신을 상징한 그림으로 여겨 격분한 나머지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군 간부가 뒤통수를 때리거나 돌을 던지는 등 임 병장 '왕따'에 가담한 사실이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고질적인 군 부대 내 '왕따'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 병장의 선택이 옳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왕따로 고통받았던 임 병장이 안타깝다', '5명이나 죽인 가해자가 이해되는 이 상황이 싫다', '따돌림을 하면서 설마 무슨 짓을 하겠어라며 안일하게 생각했겠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 '정작 관심 병사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간부들의 이같은 처사는 질타받아 마땅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부대 내 고질적인 집단따돌림, 구타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병영문화의 대대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군 수사당국은 30일 임 병장의 진술 내용과 부대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공식적인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