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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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신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전격 사의

“7년간 공직서 강행군… 건강 악화”
후임엔 추경호 기재부 1차관 유력
남다른 열정과 끈기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고졸신화’로 꼽힌 김동연(사진)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실장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의를 표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통화에서 “여러 차례 청와대와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간곡히 사의를 표명한 끝에 수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격무로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해 2년1개월간 투병 끝에 사망한 큰아들을 간병하는 과정에서 부인의 건강도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어린 시절 부친이 작고한 뒤 청계천 변에서 천막 생활을 하며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낮에는 은행일, 밤에는 대학공부를 병행한 끝에 입법·행정 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일화는 관가에선 전설로 통한다.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청와대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2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 10월 큰아들이 죽은 다음날에도 출근해 정부의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사적인 일로 공적인 일을 연기하는 것은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는 이유에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