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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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코앞인데… 야권 연대 중대기로

25일부터 사전투표… 지도부 ‘팔짱’
정의당 “새정치연합 핑퐁게임”
7·30 재보선 야권 연대가 중대 기로에 섰다. 단일화 효과를 거두기 위한 마지노선은 24일이다. 25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놓칠 경우 투표 직전에 단일화를 하더라도 약발이 미미하고 사표와 표심 왜곡에 따른 여론의 역풍이 뒤따를 수 있다.

정의당은 22일 야권 연대를 고리로 새정치연합을 압박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대표들은 후보에게, 후보는 대표들에게 핑퐁게임을 주고받고 있다”며 “대단히 무책임하고 진정성이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대 당 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치공학적인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 연대가 지지부진한 채 양측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배경에는 서울 동작을 문제가 결부되어 있다. 정의당은 이 지역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이 동작을을 양보받으면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천호선 대표의 선거 완주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동작을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기동민 후보 인지도 끌어올리기가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안 대표와 문재인 의원은 기 후보와 동행하며 지지율 제고에 힘을 보탰다.

수도권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야권 지지표 분산에 따른 패배 우려감에 휩싸이면서 내심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19, 20일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에서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9.8%)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7.1%)를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에선 손 후보(39.1%)가 김 후보(34.6%)를 4.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시민사회에서 적극 나서주고 일반 시민들이 동의한다면 야권 연대를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평택을의 정장성 후보도 “같이 고민할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