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한국 뮤지컬의 든든한 한 축으로 성장한 창작뮤지컬의 미래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개최 예정인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를 통해 3편의 ‘새내기’ 창작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것.
‘예그린앙코르’는 상업 공연화를 지향하는 ‘새내기’ 창작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웨딩 플레이어’, ‘명동 로망스’, ‘난쟁이들’. |
이 중 ‘명동 로망스’는 예술가들의 거리였던 1955년의 명동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 만화가를 꿈꾸지만 지지부진한 현재를 사는 주인공이 1955년의 명동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서 젊은 시절의 박인환, 전혜린, 이중섭과 만나고 자신의 꿈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웨딩 플레이어’는 1인 모노 음악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3년 전 파혼한 남자친구 결혼식의 반주를 맡게 될 위기에 처한 피아노 연주자라는 기막힌 설정을 바탕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사랑 이야기를 통해 젊은 여성들의 꿈과 현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 명의 배우가 연기와 노래, 피아노 연주까지 맡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난쟁이들’은 동화나라의 평범한 난쟁이인 찰리가 왕자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신데렐라적인 욕망과 사랑이 넘치는 세태를 풍자한 작품. 상상력과 예측을 뛰어넘는 발칙한 전개가 매력적인 뮤지컬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