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22일까지 발견한 땅굴은 23곳, 땅굴 접근지점은 66곳에 달한다. 문제는 땅굴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입구는 주로 민가나 학교 쪽에 설치돼 있다. 땅굴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땅굴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은 “수일 내 모든 땅굴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가 말한 ‘수일’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22일 서방의 주요 외국 항공사가 텔아비브로 향하는 항공기 운항을 잇달아 중단해 주목된다. 이날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탄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 2㎞ 지점에 떨어져 주민 1명이 다친 뒤 미 연방항공청(FAA)은 24시간 운항중단 지시를,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운항중단 권고를 내렸다.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23일 운행중단을 24시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 입출국의 90%를 소화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스라엘에 ‘압박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