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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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 날 호주에 1승1패

한국 여자골프가 호주를 상대로 1승1패를 거두며 신설된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 첫날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파71·66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 날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 일본(1승1무)에 밀려 B조 2위에 랭크됐다.

총 8개국이 모여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A·B조 두 개조로 나뉘어 나흘 간 샷대결을 펼친다. A조에는 미국·태국·스페인·대만이, B조에는 한국·일본·스웨덴·호주가 각각 편성됐다.

3일차까지 포볼 매치플레이(각자 자신의 공으로 플레이한 뒤 두 선수 중 더 좋은 스코어를 그 홀의 성적으로 반영하는 방식)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통과한 2개국이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쳐 우승국을 가린다.

승리때 2점·무승부시 1점을 받고 지면 점수가 없다. 3일 동안 얻은 점수를 합산해 각 그룹의 1·2위와 와일드카드를 차지한 1개국, 총 5개국이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친다.

박인비(26·KB금융그룹)·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최나연(27·SK텔레콤)·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으로 구성된 한국은 이날 캐리 웹(40)·호주동포 이민지(18)·캐서린 커크(32)·린지 라이트(35)가 버티고 있는 호주를 상대로 1승씩을 주고받았다.

필승조인 박인비-유소연 조는 커크-라이트 조를 3&2(2홀 남겨두고 3홀 차 승리)로 물리쳤고, 최나연-김인경 조는 베테랑과 신예로 조화를 이룬 웹-이민지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DN(2홀 차 패배)으로 고개 숙였다.

박인비는 "(유)소연과의 팀워크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우리 모두 이날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고, 특별한 실수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첫 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오늘 (박)인비 언니와 재미있게 쳐서 그런지 긴 퍼트도 성공시키고, 어프로치도 잘 되는 등 경기 내용도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처음 시도되는 국가대항전인 만큼 약간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최나연은 "내 캐디가 웹이 어드레스를 취할 때 물건을 떨어뜨려 소리를 냈는데,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곧바로 사과는 했지만 신경전이 있었다"면서 "상대가 매치플레이 경험이 확실히 많은 것 같다"고 치열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한국과 호주는 서로의 필승조끼리의 대진을 피했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와 9위 유소연이 커크(108위)-라이트(165위)를 상대했다. 최나연(18위)-김인경(23위)은 웹(7위)-이민지(73위)와 대결했다.

이를 두고 전략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튿날 상대할 스웨덴 역시 첫 날 그대로 나설 예정이라는 판단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박인비-유소연 조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7)-캐롤라인 헤드월(25)을 상대하고, 최나연-김인경은 퍼닐라 린드버그(28)-미카에라 파밀드(34)와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은 2일차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승점 4점(2승)을 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한편 이날 미국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대만에 2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폴라 크리머(28)-크리스티 커(37)는 대만의 테레사 루(27)-캔디 쿵(33) 조에 4&3(3홀 남겨두고 4홀차 패배)로, 스테이시 루이스(29)-렉시 톰슨(19)조는 청야니(25)-페비 야오(22) 조에 1DN(1홀 차 패배)으로 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