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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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유세 동선 '치밀한 선거전략' 보이네

초박빙 승부… 접전지역에 가용 화력 집중
‘새누리당 수원〉평택〉충청,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서울(동작을)〉김포.’

7·30 재보선 ‘결전의 순간’을 이틀 앞둔 28일 여야는 수도권 격전지에 화력을 퍼부었다. 선거구 15곳 중 7곳이 초박빙인 만큼 접전지 승리가 전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원 3각 벨트는 여야 모두 빼앗길 수 없는 승부처다. 선거 전문가들은 대체로 수원에서 2곳을 이기는 쪽이 재보선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7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부터 이날까지 모두 6번에 걸쳐 수원을 찾았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바로 다음 날인 15일 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경기 평택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포함해 지금까지 6번 평택을 찾아 유의동 후보를 지원했다. 평택은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내리 3선한 곳으로 유, 정 후보 모두 토박이를 자처해 인물 대결이 치열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고 있어 당 지도부가 총력 지원하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28일 당 상징색인 빨간색 모자를 쓰고 경기 평택시 안정리 5일장을 찾아 시민에게 7·30 재보선에 출마한 유의동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오른쪽)이 28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하면서 시민에게 7·30 재보선에 출마한 정용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 대표 동선 중 특이할 만한 것은 지난 주말 동작을을 두 차례나 찾았다는 점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되면서 판세가 출렁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 대표는 17일 이후 총 4차례 동작을을 찾았는데, 24일 단일화 이후에만 3차례다.

전략공천을 진두지휘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수원 3곳과 동작을 등 수도권 지역에 사실상 올인했다. 안 대표는 선거 초반 동작을과 수원에서 숙식하며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노 후보로 단일화되기 전인 23일까지 안 대표는 동작을에 7차례나 갔으나 단일화 이후에는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여유가 생긴 만큼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동선이 바뀐 것이다. 김 대표 행보를 봐도 수도권에 대한 당의 관심이 확연히 드러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왼쪽)가 28일 경기도 평택시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서 열린 농민과의 간담회에서 7·30 재보선에 출마한 정장선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왼쪽)가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 버스정류장에서 7·30 재보선에 출마한 윤준호 후보와 함께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 대표는 17일 이후 총 24회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 중 수원(9회)과 김포(5회), 평택(4회)이 총 18회로 압도적이다. 지도부와 달리 문재인 의원은 본인 지역구와 가까운 부산 해운대 기장갑 윤준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텃밭인 탓에 지도부 지원이 뜸했던 광주 광산을 등 호남엔 추미애, 박지원 등 구민주계 의원과 광주 출신 의원이 빈 자리를 메웠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경기지역이 모두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지여서 승기를 잡으려면 아무래도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우승·이도형·홍주형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