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년생인 김 후보의 승리는 그러면서도 이변의 성격도 짙다.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등 인지도에서 훨씬 앞서기 때문이었다. 재보선의 당락 여부는 후보 인지도가 크게 좌우한다는게 중평이다. 짧은 선거기간과 부족한 여론 관심 등으로 정치신인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낮다. 김 후보는 그런 일반적 분석을 무색하게 한 것이다.
7·30 재보선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0일 오후 팔달구 중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건 채 환호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집권 여당 후보인 것과 지역 일꾼론을 강조한 것도 주효했다. 초접전이 벌어지던 선거 막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조기완공’이라는 카드를 꺼냈고 김무성 대표로부터 지원약속도 받아냈다.
제1야당의 전임 대표라는 ‘정치 거물’을 꺾은 김 당선자는 국회 입성 이후 입지를 다지는데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거 막판 돌출된 재산 축소신고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 지가 변수다. 선관위는 해당 사안을 검찰에 이첩했다.
그는 당선 확정 뒤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지역구민에게 감사를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역구의 발전과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수원 특정시 승격을 비롯한 분당선 호매실역 설치 등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은 제 이름과 명예를 걸고 반드시 지키겠다”며 “결코 초심을 잃지 않고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