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에서 난민을 위한 호스텔을 운영하는 알레한드로 솔라린데 목사는 정부가 밀입국자들의 이동수단인 화물열차를 못 타게 함으로써 그들을 더욱 위험에 빠트린다고 비난했다고 현지 일간 라 호르나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솔라린데 목사의 이러한 주장은 지난달 29일 남부 치아파스주 우익스틀라에서 이민청을 포함한 정부 당국이 열차에 올라타려는 수백 명의 밀입국자를 체포한 데 따른 것이다.
솔라린데 목사는 멕시코 정부가 이들의 인권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미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출신의 밀입국자들은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을 넘어 오악사카를 포함한 치아파스주 등 멕시코 남부로 건너온 뒤 '라 베스티아'(La Bestia·짐승)라고 불리는 화물열차를 타고 미국 국경까지 이동한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라 베스티아를 이용한 미성년자 등 중미 출신의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자 미국, 과테말라 정부와 함께 검문소 추가 설치 등 단속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솔라린데 목사는 "화물열차를 못 타게 한다 해도 어떻게든 미국 국경까지 가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마약 갱단 등 폭력 조직의 범죄에 더욱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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