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재는 기조 연설문을 통해 “종교 간 적대적 관계와 내부 부패가 항구적 평화를 저해한다는 사실은 국가 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지금 중동은 분쟁으로 인해 불타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국제질서의 안정을 해치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군국주의 고취, 섬을 둘러싼 복잡한 영토분쟁, 그리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 지속적 위협속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천주평화연합(UPF)과 세계평화여성연합(WFWP) 그리고 기타 여러 단체의 프로그램을 통해 하드 파워의 침략과 갈등 대신 소프트 파워의 정치를 제시하며 분쟁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문선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FFWPU) 세계선교본부장(왼쪽)이 10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14 세계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한학자 FFWPU 총재의 개막 연설문을 대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지브코 부디미르 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여러번의 쿠데타와 역사적 변화를 경험했다”며 “전쟁은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모든 것을 새로 구축했다. 전쟁은 반드시 끝나지만 인간관계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디미르 대통령은 “지구촌 곳곳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인간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예를 들더라도 아직 우리 국민인데도 대통령 출마 또는 선출 권한을 갖지 못한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수 민족 거주지역 국민은 여전히 위협을 당하고 있고 상당부분 부패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이런 상황때문에 좌절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디미르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거론하면서 “전세계 정치·안보적 갈등을 일으키는 분쟁 지역은 늘 존재한다”며 “지금 시대의 큰 병폐이며 이는 인간소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마하트마 간디가 기도가 자신을 구했다고 한말처럼 전세계 지도자 모두 기도를 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부디미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통령과 카이 랄라 샤나나 구스마오 현 동티모르 민주 공화국 총리, 디사나여커 무디얀세라게 자여라트너 현 스리랑카 총리 등 16개국의 전·현직 정치 지도자들과 70개국에서 온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국가 안보, 평화와 약소국 개발에 대해 대륙별 토론회를 통해 평화와 안보에 대한 방향을 논의한다. ‘2014세계정상회의’는 UPF 주최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WFWP, 워싱턴타임스재단, 세계일보의 공동 후원으로 열렸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