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유가족 요구를 전하는 방식으로 화법을 바꿨다. 그는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실종자 가족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진료에 동행했다. 또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보듬고 팽목항에서 수색 상황과 실종자 가족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얘기를 나누며 위로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
박 위원장은 이어 광주로 이동해 양동시장에서 시민을 만났다.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후 첫 광주 방문이다. 박 위원장은 시장을 돌며 직접 명절 음식인 강정과 떡 등을 사고, 상인과 지역민에게 인사를 전했다. 30여분간 시장을 돌아본 박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를 진짜 민생국회로 만들어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영환, 박주선 의원 등 중도파 의원 10여명은 조찬모임을 갖고 추석 연휴 뒤 세력화 계획 등을 논의했다. 박 위원장에겐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또 일부 중진 의원과 범친노(친노무현)계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 거취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진도=박영준, 홍주형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