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대책 이후 하루 평균 200~350여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회차 분양 때 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입니다. 1회차 분양성공으로 투자가치가 검증된 데다가 빗장 풀린 부동산정책 호재가 제대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분양 관계자)
7.24, 9.1 등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큰손’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모습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을 비롯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경매시장, 수천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린 상가시장 등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다.
◆ 연휴에도 상담·문의 '북적북적'…술렁이는 분양시장
강남 재건축발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분양가가 예상됨에도 거액의 현금 동원력을 가진 개인투자자인 '큰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달 중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VIP홍보라운지에는 연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4일까지 약 20일 동안 운영된 이 곳은 하루 평균 50여팀, 총 1000팀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부터 견본주택 옆에 마련된 세미라운지에도 상담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단 한번 넣어보자는 ‘묻지마 청약’까지 따라 붙으며 당첨되기만을 고대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2회차 인기로 1회차 조합원 물량 역시 호가가 상승하고 그마저도 나오는 물량이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이달 말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래미안 서초’에 걸려오는 상담전화도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3배 정도로 늘었으며 대체휴무일이었던 10일 하루에만 500여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지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 역시 3.3㎡ 3000만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데다 강남역 일대 ‘삼성타운’과 가까워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관심도가 높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에 공급하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 ‘아크로타워 스퀘어’도 ‘9.1 부동산대책’ 전후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달 31일까지 홈페이지 접속건수(페이지뷰)가 하루 평균 1000건에서 9월1일부터 약 1만4000건으로 14배 가량 상승했고 문의전화도 4.5배 가까이 증가했다.
GS건설이 이달 말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위례 자이’에 대한 문의전화도 대책 발표 전 200여통에서 발표 후 400여통으로 증가했다.
◆ 분양권 전매, 기존 고가 아파트 거래도 ‘활발’
지난 6월20일 전매가 풀린 '판교 알파리움'의 경우 분양권 거래 건수가 이미 90건을 돌파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3.3㎡ 1897만원대 공급돼 1순위 마감됐고 이후 분양권에 평균 1억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위례신도시 민간분양 단지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전매가 풀린 ‘위례 송파 푸르지오’도 약 90여건의 명의변경이 이뤄졌다.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 위례의 경우 프리미엄이 1억원까지 형성돼 있고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호가가 높다”며 “분양권 구입에 대한 부담이 클 것 인데 7.24대책 이후 ‘큰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 매수 문의도 평소보다 증가하는 등 기대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2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매물을 찾기 어렵고 전세물건은 아예 없다”고 밝혔다.
큰손들의 움직임은 기존 아파트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작년 말까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아파트 거래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고가의 주택이 많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3구의 7월 아파트 거래가 전년동월대비 204.6% 증가한 1538건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에도 평소보다 2배에 이르는 매수문의를 받았다”며 “실제 재건축 호재 단지 위주로 호가가 상승해 12억5000만원이었던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130㎡가 이달 초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 경매시장 연일 최고가 경신, 수익형부동산에도 뭉칫돈 ‘기웃’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9월 들어 각종 지표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8.5%, 평균 입찰 경쟁률은 9.6대1로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국 85㎡ 초과 아파트 경매물건 낙찰가율도 7.24대책 발표 이후 8월 들어 86.28%로 집계돼 전월(84.14%%) 대비 2.14%p 올랐다. 연중 최고치이며 2007년 4월(88.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청약을 받았던 위례신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45필지 모집에 1만7500여명이 몰리며 청약 증거금으로만 52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청약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위례신도시가 강남권 대체신도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변 큰손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 신청했다”며 “100건의 청약신청서를 작성한 투자자도 있었지만 결국 당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산신도시에 분양 중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 오피스텔(전용 24~48㎡, 293실)도 '9.1 대책' 발표를 전후해 콜 수가 전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