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2020년이 되면 노안 환자가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40대만 되어도 노안이 급증하고 있으며, 노안 발생 연령대가 심지어 30대까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년안’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에 따른 눈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결국 겪게 되죠. 눈은 가까이 있는 사물을 바라볼 때 수정체 두께를 두껍게 해서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노화가 진행되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두께 조절이 힘들어지고 초점이 흔들리는 겁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전문병원인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사진) 원장은 노안의 원인으로 수정체의 탄력 감소를 지목했다. 사람이 늙으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으로 받아들여 그냥 손을 놓기엔 눈의 중요성이 너무 크다. 자칫 실명이라도 하게 되면 아직 남아 있는 수십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흔히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을 눈의 노화로 생기는 4대 실명질환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녹내장이죠.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인 녹내장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연령 증가와 발생률이 비례합니다. 40대의 경우 1년마다 발생 가능성이 0.1%씩 증가하고, 60대 이후의 발병률은 60대 이전보다 무려 6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 원장에 따르면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좁아지거나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일단 손상이 일어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으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최 원장은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서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한때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바로 백내장 수술이었죠. 백내장은 과거 실명질환 1위를 기록했지만, 의료기술 발달로 완치가 가능해져 적절한 시기에 치료만 받으면 실명 위험은 없습니다. 요즘은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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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안 증세가 발병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져 이제는 30, 40대도 노안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평소 잘 보이던 신문 글자가 갑자기 흐릿해지는 등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가 실명 예방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게 바로 망막 검사입니다. 고도근시와 초고도근시는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아 필수적으로 망막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곧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해 중년과 노년층 중에도 라식, 라섹, 인공수정체, 레인드롭 등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 최 원장은 “과거에는 40대 이후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길 권장했지만, 요즘은 젊은층도 노안이 증가하는 만큼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끼면 안과를 찾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