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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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北남자축구 감독 "우승하기 위해 왔다"

김광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자신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윤미(2골), 김은주, 리예정, 정유리(이상 1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베트남을 5-0으로 완파했다.

김 감독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한데 우리 선수들이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준 덕분에 시작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참가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지니고 있는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팀은 모두 아시아의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도 약체로 볼 수 없다"며 "어느 팀이 우리의 우승 경쟁국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그저 이기기 위해 그리고 우승을 하기 위해 이곳(인천)에 왔다"고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공·수 양면에서 베트남을 압도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명(EAFF)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며 "당시 우승 주역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소집훈련을 실시해왔다"고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들의 정신력도 한 몫을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께서 지난 8월 여자축구대표팀의 연습 경기를 직접 지켜본 뒤 지도까지 해주셨다. 그만큼 우리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단은 위원장님이 항상 우리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뛰고 있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우리가 오늘과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실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겨뤄본 경험이 있다. 그때는 우리가 이겼다"며 "하지만 남측 선수단도 그때보다 수준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