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관계자는 “3년차로 접어든 엔저 현상이 최근 들어 심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엔저 현상의 추이와 영향을 점검하는 동시에 예상되는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엔저 현상에 대응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는 수출 기업들을 상대로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강조하면서 환변동보험 가입 등 환율 변동의 위험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세계 메이저 금융사들은 엔저 현상의 지속으로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향후 1년 안에 800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와 달러·엔 환율을 동시에 전망한 주요 금융사들을 보면 BNP 파리바는 1년 안에 100엔당 786원까지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3분기 중 100엔당 873원을 제시했고,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앞으로 1년 동안 900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