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제철 국산과일이 줄줄이 출하되고 가운데, 최근 연이은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9월 들어 사과나 배, 단감 등 대표적인 가을철 국산과일 가격은 전년 이맘때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20~30%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9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에 따르면 ‘사과 홍로(15kg/상)’는 14.5%, ‘배 신고(15kg/상)’는 3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생산(7만2000여톤)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햇밤’의 경우 9월 평균 도매가격이 최근 5년 간 가격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제철 국산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9월 국산과일의 매출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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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국산과일 9월 도매가격 동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
한편, 이러한 가운데 수입과일은 추석 이후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특히 기름기 많은 추석 명절 음식으로 지친 입맛을 달래줄 과일로 새콤한 맛을 내는 ‘키위’가 21.8%, ‘석류’가 168.4% ‘자몽’이 207.1%로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체리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국산과일 수요 감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수입체리 구매실태와 국산과일 소비대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수도권 거주 소비자 4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6.5%(272명)가 "올해 수입 체리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매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7월 한달 평균 구매횟수는 2.53회였다. 구매 경험은 월평균 소득이 높을 수록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 가정의 구매횟수는 1.09회에 불과한 반면 500만~600만원은 2.07회, 700만~800만원은 2.77회로 조사됐다.
구매 이유로는 31.6%가 "맛이 좋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만족도에서는 외관과 맛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만족도(5점 만점) 조사 결과 ▲외관 3.64점 ▲맛 3.61점 ▲품질 3.07점 ▲가격 2.88점 등으로 나타났다.
구매 경험자 가운데 41.2%는 "앞으로 구매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구매경험자중 37.1%(101명)는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수입체리가 국산과일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영향을 받은 국산 과일은 자두(20.0%), 포도(14.0%), 수박(14.0%), 참외(11.0%) 순이었다.
정준호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체리수입이 국산 과일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맛과 편리성 등을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국산 과일의 경쟁력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