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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북, ‘춘향전’ 원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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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이몽룡 출생지 봉화 관광화…전북에 상생 제안
전북 “고향보다 소설 배경 중요” 떨떠름
춘향전을 둘러싸고 전북과 경북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속내는 원조가 어디냐는 것이다. 경북도가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고향 봉화를 무대로 관광자원화에 나서면서 남원 춘향제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경북도는 최근 전북도에 이몽룡 관련 학술포럼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 또 이번 문화제에서 기존의 남원 춘향제와 연계하는 상생협약을 맺자는 제안을 했다. 경북도가 춘향전의 무대인 전북 남원과 봉화 간의 오작교를 놓자는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경북도는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이 봉화 출신으로, 실존 인물이라는 학계의 주장이 나오면서 관광자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세대 설성경 교수는 2005년 단행본 춘향전은 남원부사 성안의의 아들인 계서 성이성(1595∼1664)을 이몽룡의 모델로 삼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또 각종 문헌자료와 시대상을 고려할 때 이몽룡은 봉화 출생이 맞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9년간 이몽룡의 청백리상을 재조명하고 문화관광자원화하는 전략을 펴왔다.

경북도는 최근 계서 종택이 있는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일원에서 계서 성이성 마을문화제를 열었다.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현행사를 시작으로 과거급제 암행어사 되어보기를 비롯해 형벌 체험장 운영, 물야 보부상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보였다. 또 26일 개막한 봉화 송이축제 기간 중에 ‘청백리 계서 성이성 유물 특별전시회’를 열고 어사화와 어사출두 때 사용한 얼굴가리개인 사선 등을 공개했다. 경북도는 ‘이몽룡 실존인물 성이성을 활용한 지역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경북문화콘텐츠 포럼도 열었다. 이 포럼에서는 조선시대 청백리 계서 성이성의 청렴 정신문화를 확산하고 문화산업화와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경북도의 이몽룡 관광자원화에 전북도는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도는 경북도의 학술 포럼 초청에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참석해 기조발표 등을 할 예정이었지만 도내 행사 관계로 불참했다.

전북도는 고전소설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남원 춘향제가 올해로 84번째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경북도와 함께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남원 춘향제와 봉화 이몽룡이라는 아이템이 상생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아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