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단체전 준결승에서 대만을 게임 스코어 3-1로 누르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지난 5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유 감독은 "주세혁이 네 번째 경기에 들어갈 때 '세계선수권에서 당했으니 꼭 설욕하자. 나는 두 번 지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고 말했는데 침착하게 잘 마무리해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 상대는 당연하다는 듯이 결승에 올라온 중국이다. 한국 남자 탁구는 지난 5개 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금맥'이 끊긴 상태다.
유 감독은 "은메달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결승전에 임해야 한다. 우리는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따러 이 대회에 왔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가 현역이던 시절에는 한국이 중국에 근소한 우세를 보였으나 지금은 완전한 열세다. 유 감독 자신도 "이제 중국과 만나면 승률이 5∼10%에 불과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비록 중국에 질 수도 있으나 마지막까지 진돗개가 호랑이를 물듯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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