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국민銀 노조 "KB 회장, 다른 은행 출신도 명백한 낙하산"

2일 이사회 만나 입장 전달
KB금융그룹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 출신 인사들이 차기 KB금융[105560] 회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KB금융 직원들과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다른 은행 출신 외부 인사는 명백한 낙하산 인사로 회장 후보 예비 명단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다음 달 2일 10여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으로, 다른 은행출신으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노조는 "외부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는 TK(대구·경북) 등 특정지역 출신, 대선 기여도 등 현 정권과의 관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KB금융의 혼란이 외부 인사들의 갈등으로 촉발된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의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 하마평이 오른 외부 금융기관 출신 인사들에게 자필 서한을 보내 내부 출신 회장 선임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또한 1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낙하산 선임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이날까지 직원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노동조합은 다음 달 2일 회추위에 서명지를 전달하고, 추가 서명지는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성 위원장은 "외부 출신 인사들의 여론몰이가 계속된다면 사상 초유로 회장-행장을 동반 사퇴시킨 KB금융 직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다음 달 2일 회추위에 앞서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9명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외부 출신 인사 반대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성 위원장은 "KB의 안정과 통합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의 선임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것을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사외이사들도 진정 KB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이사회는 회추위 전에 지분 9.96%를 가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대표도 만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된 대주주의 입장을 들을 방침이다.

한편,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의 임기를 임영록 전 회장의 잔여 임기 2년이 아닌 새로운 임기 3년으로 하고, 회장과 행장의 겸임 여부는 차기 회장을 선출한 후 회장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