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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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풀린 美 비밀경호국 연일 ‘뭇매’

무장 전과범, 오바마와 엘리베이터 동승
백악관 침입사건 축소 이어 논란
미국 비밀경호국(SS)의 부실 경호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 담장을 넘어들어가 백악관 내부 이스트룸까지 침입한 사건이 드러난 데 이어 폭력 전과 3범의 호텔 계약직 경호원이 총을 휴대한 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사실이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의 대통령 경호 수칙에 따르면 범죄 경력자가 대통령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 계약직 직원은 지난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 등을 점검하려고 애틀랜타를 방문했을 당시에 한 호텔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접근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의 저지에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오바마 대통령의 영상을 촬영하며 특이 행동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이 직원의 신원을 조회해 범죄 경력 사실 등을 확인했다.

이 직원은 현장에서 해고됐고, 휴대 무기를 반납할 때까지 비밀경호국 요원이 그의 총기 소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남성은 해당 호텔에서 수년간 근무하면서 주요 인물의 경호 업무를 종종 맡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