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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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축구- 서울, 시드니에 져 결승행 좌절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 원정 2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서울은 합계 0-2로 져 결승 출전권을 창단 2년에 불과한 시드니에 내줬다.

K리그는 결승에 진출하는 구단을 6년 연속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앞서 2009년 포항(우승), 2010년 성남(우승), 2011년 전북(준우승), 2012년 울산(우승), 2013년 서울(준우승)이 이 자존심을 지켜왔다.

시드니는 이달 25일과 다음 달 1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포함한 각 대륙 챔피언들이 펼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최 감독은 박희성을 최전방에 윙어로 몰리나, 에벨톤을 포진했다.

이상협, 고명진, 오스마르가 공수를 연결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좌우 윙백은 김치우, 차두리, 세 명의 센터백은 이웅희, 김진규, 김주영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유상훈이 맡았다.

이기거나 1-1 이상으로 비기면 결승 출전권을 이기는 상황.

최 감독은 그 때문에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분위기는 서울의 바람과 반대로 흘렀다.

서울은 전반 3분 상대 미드필더 마테오 폴야크의 중거리슛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1분에는 최종 수비를 책임질 이웅희가 백태클로 경고를 받아 위축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서울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김진규가 골 지역에서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손에 맞고 차단됐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시드니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움츠러들었다.

서울은 좌우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계속 올렸으나 예리하지 않아 전반 내내 시드니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박희성 대신 고광민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시드니는 전열을 끌어내려 수비벽을 더 두껍게 쌓았고 서울은 위력이 없는 크로스를 연발했다.

공세를 골로 만들어내지 못한 서울은 한 방을 또 얻어맞았다.

시드니는 후반 19분 공격수 라비노트 할리티의 크로스를 수비수 섀넌 콜이 헤딩골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최 감독은 센터백 김진규를 빼고 스트라이커 김현성을 넣어 파워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시드니는 전열을 페널티지역 직전까지 끌어내려 밀집수비를 펼쳤다.

다급해진 서울의 날카롭지 않은 크로스만 계속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의 김현성의 헤딩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경기 종료 휘슬을 들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