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일 인천 선학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강강술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남정탁 기자 |
최근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선 2∼3점 차 이내의 접전이 많았다. 이날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여니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한국은 전반을 17-5로 마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후반들어 일본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으나 전반의 점수 차를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임영철 감독은 경기 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결승 상대로 일본을 가정하고 훈련해왔다. 그간 강조했던 체력과 개인 기술, 스피드 그리고 주문했던 전술까지 100% 발휘됐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한 뒤 “지금 기량이면 2년 뒤 리우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년전 패배가 한으로 남았다던 주장 우선희(36)는 “이제야 한이 풀렸다. 나이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금메달로 보답받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또 남녀 농구대표팀은 각각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 동반 우승을 눈앞에 뒀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이자 통산 네번째 우승을 노리는 여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일본을 58-53으로 꺾어 2일 중국과 패권을 다툰다. 12년만에 우승을 바라보는 남자 대표팀도 일본을 71-63으로 눌러 3일 탈아시아급의 이란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여자 하키 대표팀은 3쿼터 막판에 터진 김다래(아산시청)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호 중국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1998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