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의 TV 출연 소식이 들렸을 때 많은 이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연이어 브라운관 컴백 보도가 나오자 호기심 어렸던 시선은 조금씩 짜증으로 뒤섞였다. 오는 18일 컴백 콘서트로 돌아오는 가수 서태지 이야기다.
2일 다수 매체에 따르면 서태지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녹화일정 등 구체적 사항이 정해지진 않았으며, 서태지 측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콘서트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의 브라운관 첫 컴백은 같은 방송사 ‘해피투게더3’를 통해 이뤄진다. 제일 첫 보도가 나왔을 당시 네티즌들은 서태지와 유재석의 만남에 큰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는 두 사람이 같은 1972년생 동갑내기라는 점,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점, ‘문화 대통령’과 ‘국민MC’의 만남이라는 점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SBS 새 교양프로그램 ‘일대일-무릎과 무릎 사이’가 유재석과 서태지를 동시에 섭외하려다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조금씩 짜증으로 가득 찼다. 그동안 서태지가 공연 외에는 거의 TV에 나오지 않아 신비로운 인물인 점은 인정하나, 그의 컴백과 맞물려 이곳저곳에서 모셔가는 경쟁이 점점 지나치다는 것이 이유다.
이런 가운데 MBC가 서태지의 컴백 콘서트 단독 방송사로 결정되면서 ‘서태지 모시기’ 논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태지의 공연을 단독으로 편성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온갖 부담을 떠안고 서태지 특집방송을 맡게 된 연출자는 ‘나는 가수다’ 추석특집을 담당했던 박석원 PD다.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방송사에서도 서태지를 출연시키려는 물밑작업의 가능성이 아주 없어보이지는 않는다. 서태지라는 이름의 브랜드 희소성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서태지 출연’ 소식을 네티즌들이 계속해서 반길지는 미지수다.
지금은 1990년대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시대는 변했고, 더 젊은 가요팬들이 자라 현재 시청 층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에는 과거 명성을 떨쳤던 서태지가 TV에 나오는 것에 호기심을 표하는 이가 있지만, 모두의 생각이 같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