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배우 김부선(53)씨가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 H아파트 단지 입구. ‘김부선도 난방량 0 나온 적 있다’, ‘김부선 난방비 안 낸 적 없다’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H아파트 난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성동경찰서가 16가구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 갈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3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관리사무소에서 장소 대여를 불허해 잠정 연기했다.
김씨는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발표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는 “16가구만 조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난방비가 ‘0원’ 나온 곳만 문제가 아니라 몇 천원밖에 안 낸 곳도 있다”며 “그동안 고생하면서 비리를 캤는데 오히려 내가 재개발에 눈이 멀어 개별난방을 못하게 한 사람처럼 알려졌다. 조만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B씨는 “김씨 때문에 너무 시끄럽다. 경찰한테 맡기고 그만할 때가 됐지 않느냐”며 “현수막도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와 주민 윤모(50·여)씨의 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은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결론짓고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유나·이지수 기자 yoo@segye.com
‘김부선 아파트’ 주민 갈등 격화
기사입력 2014-10-02 19:32:18
기사수정 2014-10-03 01:32:27
기사수정 2014-10-03 01:32:27
단지 입구 옹호·반박 현수막 걸려… 3일 기자회견 장소 불허로 연기
경찰, 쌍방폭행으로 기소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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