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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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아파트’ 주민 갈등 격화

단지 입구 옹호·반박 현수막 걸려… 3일 기자회견 장소 불허로 연기
경찰, 쌍방폭행으로 기소 방침
2일 오전 배우 김부선(53)씨가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 H아파트 단지 입구. ‘김부선도 난방량 0 나온 적 있다’, ‘김부선 난방비 안 낸 적 없다’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H아파트 난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성동경찰서가 16가구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 갈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3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관리사무소에서 장소 대여를 불허해 잠정 연기했다.

김씨는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전날 발표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는 “16가구만 조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난방비가 ‘0원’ 나온 곳만 문제가 아니라 몇 천원밖에 안 낸 곳도 있다”며 “그동안 고생하면서 비리를 캤는데 오히려 내가 재개발에 눈이 멀어 개별난방을 못하게 한 사람처럼 알려졌다. 조만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B씨는 “김씨 때문에 너무 시끄럽다. 경찰한테 맡기고 그만할 때가 됐지 않느냐”며 “현수막도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와 주민 윤모(50·여)씨의 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은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결론짓고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유나·이지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