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감하고 다음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남을 기약한다.
‘평화의 물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했다. 선수 및 임원 1만5000여명이 인천을 찾아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즐겼다. 한국은 당초 목표인 5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켰다.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겠다는 또 다른 목표는 박태환(25·인천시청) 등 스타 선수들의 부진 탓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와 축구, 리듬체조 등 팬들의 큰 관심이 쏠렸던 종목에서 우승하며 국민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쓰는 장면과 ‘고교생 사수’ 김청용(17·청주흥덕고)의 2관왕 등극 모습은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국이 2위를 수성한 가운데 중국은 9회 연속 종합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한국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은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0년 만의 최고 성적(금 4개, 동 2개)을 거뒀던 북한은 이번에도 저력을 이어가며 12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이 응원단은 보내지 않아 이번 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또 대회 내내 운영 미숙 등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논란이 컸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리한 경기장 신축 등 대회유치와 준비, 개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점 등은 앞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에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조2000억원을 들여 16개 경기장을 건립했다.
4일 오후 6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은 1시간 동안의 ‘맞이행사’로 시작되며 오후 7시부터 본 행사가 진행된다. 폐회식 행사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전개된다.
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인천 하면 존중과 배려가 떠오르고 아시아가 하나가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것들을 바랐었는지 생각해보는 폐회식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합창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기원 등의 공연이 열리고 선수들이 만난 16일 동안 인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다. 또 개회식 때와는 달리 각국 선수단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입장한다. 한국선수단 기수로는 이번에 육상 남자 단거리에서 28년 만의 메달을 안긴 스프린터 여호수아(인천시청)가 나선다.
이어 김영수 대회 조직위원장과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의 공식 연설 및 폐회 선언이 끝나면 대회기가 내려지고 인도네시아 개최도시 자카르타로 대회기가 이양된다.
김영수 조직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무대에 올라 리따 수보워 인도네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바수키 짜하야 푸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 등에게 대회기를 전달한다. 곧바로 인도네시아에서 준비한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성화가 꺼지고 그룹 빅뱅의 축하 공연이 열리는 가운데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 대회 참가 선수단이 퇴장하면 인천아시안게임도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함께 사라진다.
인천=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