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6일 제12차 생물다양성 총회 기간에 맞춰 오대산국립공원에 방사한 멸종위기종Ⅰ급인 산양 4마리(어미 2마리, 새끼 2마리). 환경부 제공 |
강원도를 중심으로 수만 마리에 달했던 산양은 인간의 사냥과 폭설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1964∼1965년에는 6000여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에 800여마리, 오대산에는 26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산양은 인위적인 복원 노력이 없을 경우 20년 이후에는 지역적으로 멸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 산양 첫 방사는 지구촌 생물올림픽인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본회의 개막에 맞춰 이뤄졌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생물다양성협약의 공식 보고서인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생물종의 멸종 위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남획으로 상어와 같은 포식자 어종의 절반 이상(52%)이 1970∼2000년 사라졌고 동남아시아 산호초는 95%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가축의 종류마저 줄어들어 8200종 가운데 6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 수천만 마리가 있던 독수리는 1990년대부터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야생종 감소 사례로 꼽힐 만큼 빠르게 줄고 있다.
평창=윤지희 기자 phh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