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씨를 비행기 내에서 체포했다.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1명과 수사관 3명이 미국에서 김씨를 데리고 온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관계자로부터 김씨를 넘겨받았다. 앞서 검찰은 23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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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측근이자 재산관리인 김혜경(52·가운데) 한국제약 대표가 7일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이재문 기자 |
유 회장은 살아 있을 때 “김혜경이 입을 열면 우리는 망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김 대표는 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유씨 일가의 재산 현황이나 비리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김씨는 한국제약 대표 외에 세월호 사고 선사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3개 계열사의 대주주에 올라 있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씨의 장남 대균(44·지분율 19.44%)씨와 차남 혁기(42·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다. 각각 2.5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씨의 두 딸 섬나(48)씨와 상나(46)씨보다 많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후 1시35분(한국시간 7일 오전 2시35분) 미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 094편에 탑승했다.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불법체류자가 된 김씨는 강제 추방 형식으로 송환됐다. 김씨가 이민재판을 청구할 경우 송환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이를 포기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