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오전 불법조업 단속에 저항하던 과정에서 해경이 쏜 권총에 맞아 중국 선원이 숨진 사실과 사고 개요를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측에 통보했다.
외교부는 중국측에 사고 경위를 설명하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중이며 사고 경위와 별도로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즉각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한중간 외교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2년 10월 중국 어선 선원이 불법 조업 단속에 저항하다 해경의 고무탄에 맞아 숨졌을 당시 "폭력적인 법 집행을 중단하고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추가 대응을 자제,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지는 않았다.
또 2010년에는 중국 어선이 단속중이던 우리 해경 경비함과 충돌하고 전복돼 중국 선원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중국은 우리측 책임을 주장, 양국간 마찰이 있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해상에서 중국선적 80t급 타망어선 노영호 50987호 선장 송호우무(45)씨가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에 격렬하게 저항하다 해경이 쏜 권총에 맞아 숨졌다.
해경은 당시 중국 선원들이 해경 헬멧을 벗기고 목을 조르려고 하는 등 위급한 상황에 빚어져 뉴얼에 의해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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