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식 승인받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또는 백신은 없다. 다만 개발 단계인 일부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예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사회 대응이 늦어 에볼라 확산이 계속된다면 백신이나 치료제만이 유일한 대응수단이라고 전했다.
치료제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미국 제약회사 맵이 개발한 ‘지맵’이다. 효과는 엇갈린다.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 중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래틀리와 낸시 라이트볼은 지맵을 투여받고 완치된 반면 스페인 신부 미겔 파하레스는 지맵 사용에도 숨졌다. 현재 지맵의 재고는 바닥난 상태다.
지맵이 떨어진 뒤 미국 제약회사 키메릭스의 ‘브린시도포비르’가 치료에 쓰이고 있다. 원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직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에 대해서는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첫 미국인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이 이 약을 투여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캐나다 테크미라사가 만든 실험 단계 치료제 ‘TKM-에볼라’도 에볼라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증식을 돕는 유전자를 차단하는 주사제다. 지난달 미국인 감염자 리처드 새크라에 사용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이기고 살아난 생존자의 혈액도 에볼라 퇴치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으로는 캐나다 공공보건청과 제약회사 뉴링크가 개발한 ‘VSV-EBOV’가 있다. 실험용 백신으로 동물 대상 시험에서는 효능이 입증됐지만 임상시험은 거치지 않았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한 백신은 미 메릴랜드 의과대학 연구진 주도로 지난 9일 말리에서 의료진 3명을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러시아도 에볼라 치료제로 쓸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했다고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보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자국 TV방송에서 밝혔다. 그는 자국 전문가들이 세 종류의 백신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진경 기자
[세계는 지금] WHO “감염 극복 생존자 혈액 치료에 도움”
기사입력 2014-10-12 20:24:28
기사수정 2014-10-12 23:28:08
기사수정 2014-10-12 23:28:08
아직 공식 승인 받은 치료제·백신 없어
‘지맵’ 가장 잘 알려졌지만 재고 바닥나
‘지맵’ 가장 잘 알려졌지만 재고 바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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